태풍의 어원
우리 나라의 경우, 현재 찾아볼 수 있는 태풍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시대의 것입니다. 삼국사기 등의 역사서에 태풍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고종/순종 실록 등에도 태풍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도 오래 전부터 태풍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태풍을 이르는 말은 "대풍", "태풍", "구풍"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각 태풍에 이름을 붙여 부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날 태풍은 영어로 "Typoon"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거인종 타르타루스 사이에서 티폰(Typhon)용이 태어났는데, 이 용은 매우 사악하고 뱀의 머리를 백 개 가졌다고 합니다. 제우스는 이 용을 공격해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을 빼앗았지만 폭풍우를 일으키는 능력은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화적 내용을 차용하여 오늘날의 Tyoon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태풍에 이름을 정하는 이유?
오늘날은 태풍에 이름을 정합니다. 굳이 태풍에 이름을 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풍은 한 번 생기면 오랜동안 소멸하지 않고, 비슷한 지역에 여러 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 예보를 할 때 각 태풍이 서로 헷갈리지 않을 수 있도록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최초로 태풍에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이었으며,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도 태풍 이름을 공식적으로 붙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때, 이 미군의 기상학자들은 자신의 부인이나 애인의 이름을 따 태풍의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태풍의 이름이 모두 여성의 이름을 땄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계기상기구가 이러한 점을 성차별적이라고 문제삼아 1979년부터는 남성의 이름도 태풍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태풍의 이름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 태풍의 이름은 도대체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2000년부터는 14개의 각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자국어로 된 이름을 10개 제출하면, 이를 5개 조로 분류해 순서대로 순환하여 사용합니다. 총 140개의 이름이 있으며 특히 대한민국에서 10개, 북한에서 10개 제출하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태풍 이름은 20개입니다. 마지막 140번 이름까지 다 사용하고 나면 다시 1번 이름부터 사용합니다. 만약 태풍이 소멸했다가 다시 발달하는 경우에는 다른 이름을 붙여 구분될 수 있도록 합니다. 만약 특정 나라에 아주 심각한 피해를 입힌 태풍이 있다면 태풍 이름 목록에서 이 태풍의 이름을 영구 제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태풍 이름 '매미'는 북한에서 제출한 것이었는데, 우리 나라에 아주 심각한 피해를 끼쳤기 때문에 제명 요청되었고,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 38차 태풍위원회에서 결정된 바에 따라 '무지개'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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